휴일날 눈을 늦께떠서 급 휴무하고
빈둥덴 주말.
오후 늦게 움직였는데 심심해 하던 나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.
'바람 쐬러 가자!'
팔공산과 가까운 그녀와의 만남,
요기조기 잘 다니는 그녀 덕분에
보조석에 앉아서 드라이브를 했다.

결국 해가 다 빠지고 나서야. 만났다.
ㅎㅎㅎ.
단풍놀이는 아쉽게 어둠 속에서 보아야 했다.
그래도 간간이 울긋불긋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도 물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.
백안삼거리 쪽에는 가로수의 은행나무 잎들이 모두 다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있다.

서변동 동변동 연경을 지나 동화사를 지나 칠곡을 지나.
40 여분 운전한 끝에 드디어 도착한 곳.
둘 다 결정장애라서 계속 운전만 하다. 보니 칠곡 동명까지 왔다.
쌈밥집이 보여서 들어갔다.
주차장도 넓고 방갈로도 있어서 좋다.

팔공산 공기도 좋고 시원하다.
근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완전 겨울 같았다.
목도리에 패딩 안 입고 왔으면 얼어 죽을뻔했다.ㅋ

방갈로가 여러 개 있는데 아담하니 예뻤다.
방 1개 난방도 되고 에어컨도 되고 좋네.

팔공산 쌈밥 정식 메뉴는
쌈밥 정식에 생 삼겹살이
오리구이 오리훈제수육 찜갈비 세트가 있었다. 가격은 1 인당 1만7000원에서 1만 8 천 원 선.

방갈로 사용 시간은 1시간 30분 내외로 해달라는 안내문을 봤는데 실장님이 시계를 계속 보시는 이유가 있었다.
입실 한지 한 시간 반도 안 됐는데 인터폰으로 퇴실 안내 방송이 나와서 깜놀했다. 시계를 안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.
(근데 우리는 1시간 30분이 안됐는데 왜 나가라고 하지? ^^;; 우리가 마지막 손님도 아니고 널널한 시간대였는데 말이다.)

처음에는 두 명 다 못 먹을까 봐 걱정했는데 나름 야무지게 냠냠 먹었다.
삼겹살이나 오리고기는 구워 먹어야 해서 냄새 날 거 같아서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수육은 삶아서 나와서 좋았다.


수육도 부드럽고
다양한 반찬을 먹으니 좋았다.
진짜 다 반찬 만드는 것도 일인데 남이 해주는 것이 이렇게 맛있다.
당귀 쌈 채소 요즘은 향이 강한 채소도 참 좋다. 많이 늙었나 보다.ㅎ

젤 맛있는 음식은 솥밥에 누룽지 숭늉이였다.
날씨 추웠는데 따뜻한 국물이 너무 좋았다. 역시 한국 사람은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.


당귀랑 싱싱한 채소랑 수육이랑 쌈 된장이랑 콕 찍어서 냠냠냠 맛있게 잘먹었습니다. 감사합니다.
팔공산 드라이브코스 한정식이 생각날 땐 쌈 채소 한정식 식당 추천합니다.